별것없는 일상
다이나믹 마당 III 본문
다람쥐들은 동작 전환속도가 빛의 속도이긴 하지만
각 동작마다 최소 5초 이상 정지상태를 유지하면서 움직이는 습성이 있어서
망원렌즈 초점을 맞추고 찍는데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새들은 정말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마당에 새들이 다녀간다는 걸 짐작만 하고 있었지
어떤 새들이 오가는지 눈으로 포착하기도 어려웠을 뿐 아니라
작정하고 카메라를 들이 밀어도 초점 맞추다 놓치기 일쑤.
오늘, 하루종일 거실 창 가에서 하릴 없이 책이나 읽으며 작정하고 새들을 찍어 보았다.
American robin이라는 새란다.
찾아보니 한국말로는 지빠귀란다.
일단 덩치도 비둘기 비슷하게 존재감이 있고 정말 멋스럽게 생겼다.
둥지를 짓는지, 두 마리가 하루종일 왔다 갔다 하며 마른 지푸라기를 실어나르는 걸 봤는데
정말 몇장 못 건졌다.
펜스위에 앉아서 물색을 한 후 아래로 내려가더니 이렇게 앞이 안보일 정도로 많은 지푸라기를 한입 가득 물고
펜스에 한번 올라 앉았다가 지붕 너머 수영장 근처로 날아갔다.
펜스에 올라 앉아서는 정말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정신없이 초점 맞출 겨를도 없이 찍어서 많이 흔들렸다.
이건 꼬리에 초점이... T-T
아래는 dark-eyed junco란다.
한국 이름은 검은 눈 방울새란다.
이 친구는 정말 자주 보이는 새인데 참새 같이 작은데 까만 머리에 까만 눈이 정말 세련되게 생겼다.
오늘 이 친구가 아래와 같이 생긴 밝은 색깔 친구랑 같이 왔더랬다.
암/수 한쌍인가 했더니, 부녀지간이었던 듯.
아래는 canyon towhee란다.
찾아보니 한국 이름은 딱히 없는 것 같고, '북미산 방울새 비슷한 작은 새' (네이버 사전 그대로 퍼옴)란다. ㅎㅎ
이 친구도 꽤 자주 보이는데 위 방울새 보다는 크고 주로 펜스 아래 틈으로 걸어 들어온다.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고 마당을 통통통 뛰어 다니면서 뭐 재밌는 거 있나, 샅샅이 뒤진다.
별 볼일이 없다 싶으면 펜스로 올라갔다가 다음 집으로 넘어감.
내일 또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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