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다이나믹 마당 V

watercolor 2021. 7. 28. 11:51

brown-headed cowbird.

한국 이름으로는 갈색머리 흑조 (어디서는 찌르레기라고) 란다.

dark-eyed junco

방울새라는데... 지난번에 올린 검은머리 방울새랑 깃털 색과 생김새가 많이 다른데... 모르겠다.

이 친구는 멀리서 보면 깃털이 푸른/녹색빛을 띄고 있어서 파란새처럼 보인다.

 

다람쥐 친구들.

네마리가 고정적으로 우리집에 거의 매일 방문하길래 이름을 지어줬다.

 

첫 다람쥐 사진에 나왔었던 아래 사진에 거친 다람쥐 아줌마는 여기저기 똥을 싸놓고 다녀서 '똥쟁이'.

처음 만났을땐 젖이 많이 나와있고 육아가 힘든지 털이 푸석푸석 했었는데 점점 몸과 털빛이 매끈해지고 있다.

아래 친구는, 가끔 어울려 놀길래 다른 애들 어미로 생각했었는데 몸 사이즈가 비슷하고 서열도 밀리는 걸로 봐서

다른 애들 여동생이거나 아니면 비슷한 또래 다람쥐인 듯. 

처음에 어민줄 알고 '애미'로 이름을 지었다가 아닌거 같아서 '에이미'라고 부르고 있다.

서열이 달려서 많이 못먹고 다니는지, 식탐이 많다. 다리에 점으로 구분.

 

까만애랑 같이 다니는 예쁜 회색애.

왼쪽 빰에 점이 있어서 '소희'로 이름을 지었다가 (아내의 유혹 참조)

암만봐도 수컷인것 같아서 '건희'로 개명해줬다.

우리집에 제일 자주 오고 그나마 우리를 덜 무서워 하는 까만 애는 하는 짓이 개구져서 '짱구'.

얘도 처음엔 암컷인 줄 알았는데 암만봐도 수컷인듯.

 

애들이 우리를 너무 무서워 해서 강아지용 밥그릇과 물그릇에 너트랑 물을 담아서 편하게 먹게 멀리서 보곤 했었다.

며칠 전부터 좀 친해져볼까 해서 마당에 직접 나가서 줘봤는데 나의 작은 몸짓, 눈짓 하나하나에 어찌나

반응하고 덜덜 떠는지... 좀체 친해지기가 힘들다.

한번은 의자에 앉아서 일하면서 의자 발밑에 너트 여러개를 담아서 밥 그릇을 뒀더니

펜스 사방에서 네마리가 한꺼번에 나를 어찌나 쳐다보고 너트를 구해낼 궁리를 짜던지 ㅎㅎㅎ

 

그 중에 그래도 짱구가 좀 친해졌다고 자신있게 와서는 하나 조용히 가져가서 먹더니

두번째 시도에서 그만 밥 그릇을 엎어버린거다. 

스테인리스 그릇이라 큰 소리가 나자 혼자 놀래서 번개처럼 펜스위로 올라가더니

나를 보고 '그르르그르르' 거리며 턱을 떨면서 우는데 

내가 움직이면 더 크게 울거 같아서 가만히 뒀더니

엎어진 너트를 포기하고 나무위로 올라가서 한참 진정 시킨후 다시 돌아왔다. 

 

그 모든 일을 옆에서 지켜봤던 에이미와 건희는 그 후로 나를 더욱더 경계하게 되어서

그 다음날 에이미는 나를 보고 꼬리를 미친듯이 돌리며 꺅꺅 거리기까지 했는데

너트를 던져주면 속없이 달려와서 받아 먹곤 한다.

다만 한번에 하나만 받아서 꼭 펜스위에 올라가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