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없는 일상
범인은? 본문
비파가 아직 노랗게 변하기도 전부터 조석으로 드나들며
익은건 익은 것대로 먹어버리고
안익은건 안익은 것 대로 버려버리길래
그물망으로 우리 손에 닿는 곳에 있는 것들만 싸놯는데
높은 곳에 비파가 천진데 이게 뭔가 특별해 보였는지 어쨌는지
집중적으로 공격하더니 이제 거의 남지도 않았다.
실패다.
가만 보니 그물망에 가지와 큰 잎도 같이 감싸넣어서 비파가 잘 안보이게 해야 할 것같다.
내년엔 먹을 수 있겠지.
저 다람쥐놈 사건 현장에서 유유히 잘도 먹고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