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없는 일상
아테네 본문
겨울의 그리스는 스산했다.
산토리니의 겨울은 골격만 남은 앙상함이었지만
아테네는 수도 답게 사람으로 북적여서 안심이었다.
온 동네에 크리스마스 장식과 캐롤이 울려퍼졌다.
획일화된 도시의 전형이었지만 도시 어디에서도 올려다 볼 수 있는 아크로폴리스와
시간과 함께 반들반들해진 대리석 포도, 그리고
논문에서나 보던 수학기호들이 가득한 표지판들이 인상적이었다.
몇 년 전, 국가부도사태를 맞아 경제적으로 힘든 상태라는 것만 알고 왔는데
물가는 딱히 싸지 않았다. 알고보니 최근 몇년 간 경제적으로 급성장 중이란다.
따뜻한 지중해연안의 관광중심 나라라 해서 동남아나 남미처럼 느릿느릿할 줄 알았는데
공항, 호텔, 음식점, 어디에서도 서비스는 아주 신속하고 정확했다.
아크로폴리스는 워낙 미디어에서 많이 봤었던 거라 큰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입구가 아주 압도적이었다.
그 안에 있는 신전들은 상상했던 그대로였는데 입구의 큰 문을 향해 걸어올라가는데
뻥 뚫린 하늘 위로 나 있는 문을 향해 걷는 듯, 뭔가 비현실적인 느낌이었다.
얼마전에 추천받아 읽은 테드창의 바빌론의 탑이 생각나기도 하고...
호텔에서 바라다본 아크로폴리스
- 우연히 찾았던 Athens Gate Hotel이 위치도, 풍경도 아주 괜찮았다.
고대 아고라와 그 끝에 있는 아크로폴리스
고대 아고라 안에 있는 박물관은 꼭 가봐야 한다.
전시실은 작은데 초기 민주주의가 지금까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수 있다.
아래는 법원 앞에 놓여있었다는 배심원 선발기구.
배심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사람들 이름이 적힌 작은 철판 딱지같은 것을 작은 홈에 넣고 동작시켜서
랜덤하게 걸린 한 줄 (row)에 있는 모든 사람을 배심원으로 선택하는 원리란다.
독재정치를 방지하기 위해 사회에 해악을 끼칠만한 인물의 이름을 도자기에 적어서 추방하던 투표기구.
고대 그리스어 캐릭터가 너무 귀엽다.
아크로 폴리스 옆에 있던 로만 극장. 1950년에 리노베잇되어서 그런지 대리석 바닥과 좌석들이 너무 깨끗했다.
여기가 그, 아크로폴리스 입구.
파르테논 신전.
니케신전
내려오는 길에 한번 더 찍어본 입구.
아테네는 그냥 아크로폴리스다. 여러 각도와 시간에 아크로폴리스를 찍어봤다.
호텔 맞은편에 있던 제우스 신전터.
거의 다 무너지고 기둥 몇개만 남은 거라 큰 위엄같은건 없었다.
엄청 큰 제우스신상이 거대한 올리브유로 가득찬 욕조 뒤에 앉아 있었다는데 작은 조각조차 찾을 수가 없다니...
산토리니도 그랬고 아테네도 아주 좁은 포도, 계단등 어딜가나 대리석이었다.
대리석이 많이 나는 나라인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