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없는 일상
똘똘이와 미니미의 사정 본문
똘똘이의 사정:
똘똘이는 미니미에게 겸상을 허락하지 않는 마초인데
또 미니미와 애기를 지키려 최선을 다하는 츤데레로 밝혀졌다.
첫 날엔 미니미가 주로 애기들을 먹이더니
그 다음 날 부터인가 미니미는 산후 우울증이 온건지 다른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사연은 아래에)
와서도 느긋하게 먹을것 먹고 물도 마시고 멍도 때리다가 가는 반면에
주로 다급하게 돌아다니는 건 똘똘이.
애기들을 데리고 와서도 주로 먹이는 건 똘똘이다.
(아래 비디오)
한번은 새끼가 책상 위에 앉아있는데
범죄조 형님이 주변에 어슬렁 거리니까
정말 처음 보는 모습으로 날개와 꼬리를 활짝 펼쳐서 위협을 하는 거다.
범죄조에게 도망다니기 일쑤였는데
저렇게 덤비는 건 정말 처음 봄.
결국 어리둥절한 범죄조가 '아 저 애기때문에 그러냐?' 라는 듯 새끼 가까이 날아가서 (못된놈)
새끼가 도망 간 후 일단락 됨.
이걸 목격한 날, 사실 범죄조도 작년에 우리집에 와서 어미에게 먹이 받아 먹고 그렇게 큰 애라
애착이 많이 가는 새인데도 너무 얄미워서 몇 번 쫓아냄.
미니미의 사정:
미니미는 몸집이 자그마하고 절대 우리에게 가까운 거리를 허락하지 않는 새침한 새인데
초 인기 녀로 밝혀졌다.
애기를 데려오기 전 날 밤 늦은 시간에 미니미가 집에와서 (새끼 주려고) 허겁지겁 좁쌀을 주워담고 있는데
똘똘이 같이 생긴애가 그 주변을 맴돌면서 처음 듣는 소리로 청량하게 노래를 부르길래
똘똘이가 왜저러지? 했는데 아무리 봐도 똘똘이보다 긴 꼬리를 뭔가 현란한 쇼를 하면서 한껏 펼치길래
똘똘이가 아닌가? 긴가민가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똘똘이(였을 걸로 추정)가 날아와서 그 새에게 헤딩을 해버리는 거다.
그렇게 두 번정도 헤딩으로 그 새를 미니미에게서 쫓아내는 동안 미니미는 평온하기 짝이 없는 상태로 좁쌀을 먹음.
나중에 찾아보니 그 노래가 이 junco라는 새의 mating song이었던 거다.
결국 이제 막 육아막바지에 다다른 유부녀에게 총각인지 뭔지 뭍 남성이 구애를 펼친건데...
그 뒤에 뭔 일이 있었던 건지 미니미는 똘똘이에게 육아를 거의 전담 시킨 모양새.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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